등록 : 2019.10.16 14:08
수정 : 2019.10.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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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웅대한 작전”을 구상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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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1~2면에 삼지연, 3면에 백두산행 보도
김정은 “미국이 강요해온 고통, 인민의 분노로 변해”
“자력갱생 기치로 적들이 배와 머리 아파하게 잘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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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웅대한 작전”을 구상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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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을 찾아 “우리 식으로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게 “2019년의 총화(총괄 결산)”라고 강조하고, 백마를 타고 백두산 꼭대기에 올라 “(2020년) 또다시 세상이 놀랄 웅대한 작전”을 구상했다고 1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삼지연군 건설장을 현지지도하며 “적들이 아무리 집요하게 발악해도 우리 힘으로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고 우리 식으로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2019년의 총화”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사진 28장을 얹어 1~2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등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며 “자력갱생의 기치로 적들이 배가 아파나게, 골이 아파나게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어렵고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다”면서도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바래서도, 그 어떤 유혹에 귀를 귀울여서도 안 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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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건설장을 현지지도하며 “우리 식으로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게 “2019년의 총화(총괄 결산)”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현지지도에는 김여정·현송월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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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엔, ‘경제 집중’ 전략노선을 견지하되 북-미 및 남북관계에서 제재 해제 등을 서두르기보다 바라는 성과를 거둘 때까지 ‘버티기’로 맞서겠다는 의중이 담긴 듯하다. <노동신문> 보도문을 보면, 김 위원장의 발언이 미국이나 한국을 직접 겨냥해 비난하기보다, 제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북쪽 인민을 다독이고 고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점도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현지지도는 “삼지연군 꾸리기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라고 강조한 <노동신문> 4월4일치 보도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이후 ‘종합 종자연구개발기지’(조선인민군 810부대 1116호 농장, <노동신문> 10월9일치) 방문을 포함해 두번째 현지지도로 ‘민생’과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인민병원·치과전문병원 건설사업장, 삼지연군들쭉음료공장을 포함해 2단계 공사 마무리 단계인 삼지연군 건설장을 직접 살피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감개무량하다”고 호평했다. 노동당 중앙위 김여정 제1부부장과 현송월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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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웅대한 작전”을 구상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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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시였다”고 사진 8장을 얹어 <노동신문>이 3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다며 “동행한 일군들 모두는 (김 위원장의) 위대한 사색의 순간들을 목격하며 또다시 세상이 놀라고 우리 혁명이 한걸음 전진될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받아 안았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직전(2013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탈상 직전(2014년 11월), 2018년 대외전략 대전환 직전(2017년 12월) 등 중요 국면에 백두산에 올랐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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