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8 19:59
수정 : 2005.12.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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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케이티(KT) 개성지사에서 열린 ‘개성공업지구 남북통신 개통식’에 참석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독도 경비대와 시험 통화를 하고 있다. 개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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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직통전화 시연행사
“여기는 개성입니다. 잘 들립니까.” “예, 여기 독도입니다. 잘 들립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박정수(24) 독도 경비대장의 시연 통화는 짤막했지만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이어 이봉조 통일부 차관이 남쪽 끝인 마라도와, 남중수 케이티 사장은 서쪽 끝인 백령도와 각각 시연 통화를 가졌다. 그동안 개성공단을 통틀어 전화기가 두대밖에 없는데다, 그나마 일본을 경유하는 바람에 요금이 비싸 애를 먹었던 남쪽의 개성공단 시범기업 관계자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케이티(KT)는 28일 개성공단 안에 위치한 케이티 개성지사에서 ‘개성공업지구 남북통신 개통식’을 열어 명실공히 남북의 민간 전화를 연결시켰다. 케이티가 미국 상무부로부터 수출통제규정(EAR)에 따른 통신장비 반출 승인을 받은 지 40여일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진 장관과 이 차관,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 등 남쪽 관계자 360여명을 비롯해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김인철 조선체신회사부사장 등 북쪽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직통 전화 개통을 계기로 분당 2.3달러에 이르던 통신요금이 분당 40센트로 낮아져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또 케이티가 미국의 수출통제규정 장벽을 넘은 첫 사례를 만들어냄으로써 기존 업체들이 최신 설비를 북쪽으로 반출할 수 있는 여지도 넓어졌다. 그만큼 남북 경제협력도 활성화될 수 있는 셈이다.
개성공단에서 남쪽으로 전화를 걸 때는 ‘089-국내번호’를 사용하며, 남쪽에서 개성공단으로 전화를 걸 때는 ‘001-8585-번호’를 누르면 된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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