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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1 19:40 수정 : 2006.01.11 19:40

김위원장 어디로 갔나요? 6자회담의 한국쪽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11일 오전 서울 무교동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평화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정책포럼에 참석해 북핵 협상의 진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조사 끝내는 대신 회담참여 거론
중국서 제안 가능성…6자 속개 파란불


난항을 겪었던 6자회담 속개 문제가 조금씩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금융제재(북한 주장)-위조지폐 제조·유통(미국 주장)’ 논란으로 조성된 난기류를 뚫기 위한 한국-미국-중국-일본 등 관련국 간 협의가 분주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도 겹쳐 있다.

6자회담 한국쪽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의 말도 바뀌었다. 그는 11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평화네트워크 주최 정책포럼에 참석해, “가급적 1월 중 다음 회담(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의 시기와 관련 사항에 대한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공개리에 지난 9일 베이징에서 6자회담 중국쪽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관련 사안을 협의하고 10일 돌아와서 한 말이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송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해) 여러 해결방안에 대해 창의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6자회담 미국쪽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10일 워싱턴을 떠나 11일 도쿄에서 일본쪽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한 뒤 이날 밤 내한했다. 그는 12일 아침 송 차관보와 조찬을 겸한 비공개 회의를 열어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12일 중국으로 떠난다.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런 협의과정에서 위폐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의견’이 제시됐다고 한다. 특히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가 취한 ‘북한 관련 계좌 동결’ 조처에 대한 정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은 시사적이다. 그는 “마카오 문제는 미국이 북한에 금융제재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말하는 금융제재의 해제가 뭘 뜻하는지는 중국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송 차관보는 지난해 말 이 문제를 북·미·중 세 나라가 풀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는 중국의 구실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좁혀진 셈이다. 그리고 그 중국을 김정일 위원장이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고위 당국자는 6자회담 재개의 움직임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에 대해 “밀가루 반죽 정도는 돼 있다”는 비유로 답했다.

요컨대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이 논란의 핵심인 ‘위폐문제’와 관련해 나름의 해법을 내놓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중국이 생각하는 해법의 일단을 한 고위 당국자는 “국물에 무엇이 빠져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버리는 방법도 있다”고 비유했다. 문제를 더는 확대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북한은 6자회담에 나오고 마카오 당국은 방코델타아시아의 조사를 종결하는 이른바 ‘동시행동’으로 가자는 것이다. 앞서 마카오 및 중국 당국은 방코델타아시아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해법을 채택할 경우 북한은 물론이고 미국의 태도가 중요하다. 힐 차관보의 한·중·일 방문 협의 결과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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