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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4일 오후 중국 선전 우저우빈관(호텔) 내부에 서 있는 모습이 일본 민방 <아사히 텔레비전> 카메라에 포착돼 일본 현지에서 보도됐다. <아사히텔레비전> 화면 촬영/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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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하이테크 기술산업원구 주요시설 시찰
“후 주석 샤먼 도착” 보도… 김위원장과 회담 관측
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주말인 14∼15일 남부 광둥성의 선전 경제특구를 돌아봤다.
광둥성 광저우의 한 소식통은 15일, “14일 오전 김 위원장 일행으로 보이는 차 30여대가 광저우 바이톈어호텔을 빠져나갔으며, 이날 오후 6시 같은 규모의 차량 행렬이 선전시 우저우호텔에 들어서는 게 목격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 일행은 15일 오전 선전 하이테크 기술산업원구의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사히텔레비전> 등은 김 위원장이 14일 오후 우저우호텔 로비에 있는 모습을 포착해 방송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14일 푸젠성 샤먼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샤먼은 광저우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확인된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후 주석이 샤먼에 간 사실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광저우나 샤먼 등지에서)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후 주석이 의전상 무리가 따르는 광저우까지 가서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귀로에 베이징에서 후 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 일행이 묵은 것으로 보이는 선전시 우저우호텔은 16일까지만 일반인 예약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 일행이 16일 중으로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이번에 광저우·선전 등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로 불리는 ‘주장 델타’ 경제권역의 발전상을 꼼꼼하게 살펴보려 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중국 남부 체류 일정이 좀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저우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주말 일정을 마치고 전용 열차편으로 북상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이 경우 박봉주 총리 등 경제 관료들은 광둥 지역에 더 머물며 일대를 상세히 시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광저우의 한 소식통은 “14일 오전 11시께 광저우공항 국내선 계류장에서 고려항공 여객기 1대와 중국 정부의 독일제 7인승 관용 비행기가 나란히 서 있는 게 목격됐다”며 “특별열차로 이동하는 김 위원장과 달리 그를 수행하는 경제 관료들은 비행기로 움직이며 더 많은 지역을 더 상세히 시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15일 홍콩 <명보>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상하이에서 장쩌민 전 주석의 환영연에 참석한 뒤 지난 12일 장 전 주석과 함께 광저우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또 김 위원장이 광둥성에서 사흘 동안 머문 뒤 북쪽으로 이동해, 후 주석과 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베이징 외교가의 소식통 여럿의 말을 따, “김 위원장이 이미 베이징에 들렀으며,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이미 만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남부로 내려가는 길에 베이징에 머물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이제훈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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