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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6 19:22 수정 : 2006.01.16 19:22

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5일 밤 특별 전용열차 편으로 광둥성의 선전을 떠났으며, 귀로에 베이징에 들러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아직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정상회담을 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고위 당국자도 “김 위원장이 귀로에 상하이를 거쳐 베이징에 들러 정상회담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의 이런 언급은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아직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음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중국 등의 언론은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했다거나, 14∼15일 선전 등지에서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광둥성으로 갈 때 베이징과 상하이를 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귀로에 상하이를 둘러본 뒤 베이징으로 가서 후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금융보>도 소식통의 말을 따,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들러 후 주석 등 고위층과 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베이징까지 가는 데는 선전∼난창∼안후이∼지난∼톈진∼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이용하면 28시간 이상, 선전∼푸젠∼원저우∼닝보∼상하이∼난징∼지난∼톈진∼베이징 등 해안선을 이용하면 3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일러야 17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며, 상하이에 한동안 머물면 베이징 도착은 더 늦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침묵을 지켜온 중국 언론 가운데 홍콩의 친중국계인 <대공보>와 <문회보>는 이날 소식통의 말을 따, 비교적 상세하게 김 위원장의 선전 방문 행적을 소개했다.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있는 이 두 매체의 보도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까지 보도해, 간접적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확인해 줬다. 선전의 한 소식통은 16일 “선전 공안당국은 15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열차역을 통제했으며, 이 사이에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선전을 떠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공보>는 이날 김 위원장이 15일 선전시에서 △중국 남부의 대표적 컨테이너 항구인 옌톈항과 △대표적 민영 하이테크 업체인 화웨이기술유한공사에 들러, “선전 경제의 두 기둥을 모두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설비 연구개발·생산·판매업체인 화웨이기술유한공사는 선전을 방문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단골 방문지로, “한국을 포함해 세계 90여개국에 통신설비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라고 <대공보>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오후 선전시에 있는 아시아 최대 레이저 가공설비 생산공장인 다쭈 레이저 과학기술주식회사를 참관했고, 오후 5시께 최근 준공한 선전방송국에 들러 제1스튜디오에서 그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공연을 관람했다고 <대공보>는 전했다.

홍콩 <문회보>도 김 위원장의 일정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한 뒤,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 때 개혁개방의 선봉 지역인 광둥을 찾은 것은 중국 개혁개방의 경험을 학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했다.


한편, <대공보>는 중국 공안들이 철통같은 경비를 편 선전 우저우호텔에는 김 위원장을 수행한 일행이 묵은 것으로 알려졌고, 김 위원장은 부근 고급 별장인 치린산장에 묵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이제훈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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