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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급군사회담 실무회담. 3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제3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대표회담에서 문성묵(육군대령) 국방부 북한정책팀장과 북측 박기용 상좌(수석대표 대리)가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국방일보/북한/ 2006.2.3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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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내달초 이틀동안 ‘통일각 출퇴근’
서해상 우발충돌 방지 개선안 등 의제로
남북은 3일 판문점 북쪽 지역인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대표 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열어, 제3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이틀 일정으로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장성급 회담의 재개는 2004년 6월 3∼4일 설악산 켄싱턴스타호텔에서 2차 회담이 열린 지 1년9개월 만이다. 문성묵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육군 대령)과 박기용 수석대표 대리(상좌) 등 남북 수석대표는 3시간 동안 열린 이날 만남에서, 장성급 회담의 의제를 ‘서해상 우발충돌 방지 개선안과 서해상 공동어로구역 설정을 비롯한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방안’으로 정했다. 남북은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통행의 군사적 보장합의서를 체결하는 문제는 실무대표 회담에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또 판문점에 숙박시설이 없는 점을 감안해, 회담을 출퇴근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은 전화접촉 등을 통해 구체적인 회담날짜를 정할 방침이다. 문 과장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장성급 회담의 장소가 백두산에서 통일각으로 변경된 이유에 대해, “남쪽이 조기 개최를 우선 사항으로 정하면서 장소 문제에 유연성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며 “북쪽은 최근 통일각을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집기류도 새것으로 교체해, 회담 장소로 (이미) 염두에 두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 개최 합의는 남북 경제협력을 한차원 높게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군사적 신뢰구축을 우선 협의해야 한다는 남쪽의 지속적인 요구에 북쪽이 공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6월 15차 장관급 회담 이후 거듭된 회담 개최 합의를 마냥 무시하기에는 북쪽도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제3차 남북 장성급 회담이 열리게 되면 남쪽에서는 김경식 합참 작전기획차장(육군 준장)이, 북쪽에서는 안익상 소장이 대표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경의선 지역에 철도 연결공사를 완료했지만 군사보장서와 신호체계 등이 합의되지 않아 열차 운행을 하지 못한 상태다. 또 5∼6월 서해 꽃게 성어기에 북방한계선 부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력충돌을 예방하려면 공동주파수 문제 개선 등을 위한 남북 군 당국의 협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선 남북이 무선통신망을 매일 정례적으로 가동하는 방안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서해상의 문제를 이틀 동안에 완전 합의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4월에 장성급 회담을 다시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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