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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물] 방문자·진출기업도 최대규모…한-중관계 미래 밝아
“지금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 학생은 11만명남짓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학생이 4만3천명이다. 일본이 1만9천명으로 2위이고 미국 학생이 8500명으로 3위다. 2위부터 10위까지 다 더해도 4만명이 안 된다. 한국 학생보다 적다.”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수출 대상국이고 무역흑자국”이라는 것은 꽤 알려진 일이지만 한-중 관계가 경제 분야를 넘어 정치·국제문제, 모든 교류에서까지 ‘전면적 협력’ 관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올해 재외공관장회의(15~17일 외교통상부 청사) 참석차 귀국한 김 대사는 이날 외교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숫자를 들추며 한-중 관계 현주소를 실감나게 전했다. 그는 중국내의 한국 유학생 규모를 우리가 자랑할 만한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354만5천명이 중국에 갔다. (나라별) 최대 규모다. 늘 일본인이 많이 갔는데 지난해에 한국이 추월했다.(일본은 330만명) 지금껏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3만8천곳 정도이고, 이 가운데 2만여곳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이런 규모는 한국밖에 없다. 총영사관도 미국과 일본이 4곳이고, 한국만 5곳다. 올해 시안(서안)에 개설하면 6곳이 된다. 한국 6개 도시, 중국 24개 도시에 매주 420여편의 항공기가 오간다. 비행기편 수로는 일본이 많지만, 도시로는 한국이 많다. 드라마 <대장금>은 1억1천만~1억3천만명 정도의 중국인이 본 것으로 추정한다. 한류가 뜨겁다 ….” 한-중 관계가 뿌리 깊고 기반이 튼튼하다는 얘기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10월 주중 대사로 부임해 4년5개월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에게 ‘장수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은 공무원이라면서 “언제든지 인사철이면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메룬대사는 16년 넘게 하고 있고, 러시아대사는 지난해에 바뀌었는데 13년째 했고, 미국 대사도 7년째 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보면 그냥 중간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4월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에 대해 주재국 대사로서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후 주석이 취임한 지 3년 됐는데 아직 미국을 국빈으로 방문하지 못했다. 이번에 미국 가면 미-중 관계가 성숙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가장 중요한 의제는 미-중 관계이나 초미의 관심사인 북한 핵문제 등도 많이 거론될 것이다. 가능하다면 후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6자 회담의 돌파구가 열렸으면 한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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