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2.14 11:06 수정 : 2006.02.14 11:06

`유명세' 대통령에 버금..국제사회 조정.중재역

유엔사무총장은 유엔의 실질적 수장으로서 대언론 노출 빈도와 지명도 면에서 미국 대통령에 버금갈 만한 윙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유엔사무총장은 지명도 만큼의 권력을 행사하는 국제사회의 `플레이어'라기 보다는 정글같은 국제사회에서 강대국과 약소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각종 국제분쟁을 중재하는 `심판' 또는 `중재자' 역할을 맡는 윙이다.

사무총장의 역할은 평화유지활동, 군비축소활동, 정치.경제.사회.문화 영역 등에서의 국제협력 증진 등 유엔의 존재이유와 이어져 있다.

또 노르웨이, 스웨덴, 미얀마, 오스트리아, 이집트, 가나 등 강대국과는 거리가 있는 역대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의 면면에서 유추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유엔 사무총장은 강대국간의 민감한 이해관계를 중립적 위치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요구받는다.

◇ 유엔사무총장의 신분.역할.대우 = 유엔헌장에 따르면 사무총장의 신분은 `유엔 사무국의 수석 행정관(chief administrative officer)으로서 업무수행시 어떤 정부나 기구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시를 구하거나 받지 않는 국제 공무원'이다.

역할로는 국제평화와 안보유지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안보리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조용한 외교력'을 활용해 분쟁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총회가 정한 규칙에 따라 사무국 직원을 임명하게 된다.


사무총장은 또 유엔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등 모든 회의에 사무국 수장 자격으로 활동하며, 이들 기관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연봉은 1997년 이래 22만7천253 달러(약 2억2천214만원)로 책정돼 있으며, 판공비, 관사, 경호 등을 제공받는다. 또 세계 각국에서 받는 의전은 각국 행정부 수반의 수준에 맞춰진다는 게 외교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 차기 유엔사무총장의 과제 = 콩고 주둔 평화유지군의 성추문,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 아들이 연루된 이라크 석유-식량계획을 둘러싼 비리 등으로 얼룩진 유엔의 개혁을 지원하는 일은 차기 사무총장에게 가장 다급한 현안이 될 전망이다.

특별히 비효율성을 지적받는 유엔 사무국의 개혁과제들은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CEO(최고경영자)형 사무총장의 면모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유엔 사무국 개혁 방안으로는 윤리청 설치를 통한 회계.조직 관리 및 책임강화, 외부 감사시스템 도입, `국가별 안배와 능력본위 원칙'이 조화된 인사제도 수립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차기 사무총장의 과제는 유엔이 안고 있는 각종 현안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우선 중동과 서남아.동북아 등 지역의 긴장 상황과 내전지역의 평화정착 및 유지, 전후복구사업 등 안보 관련 현안을 관리하는 동시에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강화하는 일이 차기 사무총장의 책상 위에 올려질 것이다.

또 세계화 및 디지털 시대에 정보 격차로 야기된 빈부차 심화와 이에 따른 인종 및 지역간 갈등 고조, 일부 지역의 식량 불안정, 전염병 확산, 환경파괴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그리고 신종 생물무기 등장 가능성, 비국가 단체에 의한 마약.자금세탁 등 불법활동과 조직범죄단체들의 내전개입, 대량살상무기(WMD) 확보 가능성에 대한 국제적인 예방활동을 주도하는 것도 신임 사무총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일이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