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에이전트 통해 납치범들과 석방협상 추진중"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일본 외무성이 '노무현(盧武鉉) 정권은 레임덕을 피하기 위해 반일(反日) 강경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요지의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만약 사실이라면 엄중 대응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외무성의 내부 보고서 문제와 관련해 "이 혁 외교부 아태국장이 오늘 오전 주한 일본 공사를 초치해 보도내용의 사실여부 확인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보도내용은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크게 왜곡한 것"이라며 "한일관계 냉각 책임이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우리가 한일문제를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한다는 식으로 해석한데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된 보고서 내용을 지적하며 "독도에 대한 우리의 정당한 주권행사를 반일 강경책의 수단으로 해석한데 대해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내 대일 외교정책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기술됐으나 우리의 대일외교는 통일적.일관적으로 추진돼 왔음을 말한다"며 "일본은 최근 양국관계 경색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한일관계 진전을 위한 현명하고 올바른 대응을 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반 장관은 "천영우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가 4월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그 계기에 (6자회담) 관련국들과 필요한 협의를 갖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북한과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의 참석여부는 확인할 입장에 있지 않지만 만약 그 분들이 참석한다면 자연스러운 계기에 6자회담 대표들간 의견교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이어 전날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피랍된 사건과 관련, "현재 현장에서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납치범들과 석방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사건발생 직후 외교부 유명환 제1차관을 본부장으로 한 긴급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주 케냐 대사관에 현장 지휘본부를 가동하는 등 피랍 선박과 선원의 귀환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지난 달 아랍연맹회의때 만난 소말리아 외교장관에게 문제해결을 당부하는 긴급서한을 발송했고 소말리아 인근 케냐, 지부티, 에티오피아 외교장관에게도 서한을 보내 협조제공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인교준 조준형 기자 kji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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