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6 20:11
수정 : 2006.04.06 23:14
‘북핵’ 수석대표 전원 동북아협력회의 계기로 집결
북 김계관 부상 “모임 중시”
6자회담 수석대표 전원이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기간에 일본 도쿄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를 계기로 회의장 안팎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양자간 또는 다자간 협의가 수시로 열리는 등 사실상의 비공식 6자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6일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번 (도쿄 국제학술) 회의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도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도쿄에서 (6자회담 참가국 수석대표들의) 대화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그동안 가동된 여러 창구를 통한 여러 나라의 노력에 따른 결과”라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상이 도쿄 학술회의 개막일에 사흘 앞서 베이징으로 나온 데는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과 사전협의를 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도쿄 회의 북쪽 대표단은 김 부상 외에도 북-미 ‘뉴욕접촉’ 창구인 한성렬 주유엔 대표부 차석대사, 9·19 성명에 합의한 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차석대표였던 정태양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등이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중국 대표단과 별도로 이 기간에 도쿄를 방문해 각국 수석대표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도쿄에 모인다면 내가 참석하거나 차석대표가 참석할 수도 있다”고 말해, 이번 국제학술회의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엔에이치케이(NHK)>가 보도했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참석한다. 힐 차관보는 10일 일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세계분쟁·협력센터가 개최하는 이번 회의는 9일 개막 심포지엄에 이어 10~11일 비공개 회의, 12~13일 심포지엄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제훈 기자, 베이징 도쿄/연합뉴스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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