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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5 12:09 수정 : 2006.04.15 12:09

기내서 응급환자 발생..프라하로 후송조치
착륙위해 1천100만원 상당 항공유 공해상에 뿌려

"응급환자 발생, 항공유를 공해상에 버리고 체코 프라하 공항으로 긴급 회항한다"

15일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탑승한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비행중이던 항공기가 체코로 긴급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의식불명 상태까지 빠진 응급환자는 대한항공측과 체코 현지의 우리 대사관측의 도움으로 프라하 시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대한항공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반 장관을 비롯한 승객 293명과 승무원 17명을 태운 대한항공 KE928편은 우리시간으로 15일 새벽 3시25분(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다빈치 공항을 이륙했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KE928편 기내에서 이륙 1시간 30분만에 이모(26.부산동아대 4년)씨가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까지 빠지는 긴급상황이 발생했다.

승무원들은 쓰러진 이씨에 대한 응급조치를 위해 기내방송을 통해 승객들 가운데 의사를 찾아냈지만 환자의 상태가 기내에서 응급조치로 끝날 상황이 아니었다.

이에 따라 KE928편 김성수 기장은 항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체코 프라하 공항으로 기수를 돌리기로 결정하고 공항측으로부터 착륙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급히 해결해야 할 또다른 문제가 있었다.


항공기는 이.착륙시 각각 `허용 무게'가 달라 로마에서는 이륙을 했지만 프라하 공항에 착륙을 하려면 항공기 총 중량을 줄여야 했던 것.

이에 KE928편은 항공유를 버려(fuel dumping) 무게를 줄이기로 결정하고 정상항로를 벗어나 특정 공해상으로 이동, 총 4만 파운드의 기름을 공해상에 뿌렸다.

대한항공측에 따르면 이날 공해상에서 버린 기름값만 1천100만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KE928편은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한지 1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6시41분께 프라하 공항에 착륙했다.

이씨는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대한항공 체코지점 직원들과 현지 우리 대사관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프라하 시내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반기문 외교장관도 이 과정에서 체코 현지 대사관에 전화로 이씨에 대한 병원후송 및 지원 등을 긴급히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장관은 지난 6일부터 덴마크, 오스트리아, 러시아, 교황청, 슬로바키아에 이어 그리스를 끝으로 유럽 6개국 순방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던 중이었다.

KE928편은 이씨와 동승했던 이씨의 어머니 정모(49)씨를 프라하 공항에 내려주고 공항에서 재급유를 받아 오전 8시11분께 다시 인천공항을 향해 이륙했다.

이에 따라 당초 15일 오후 2시 2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KE928편은 약 3시간이 연착된 오후 5시36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씨의 아버지 이종봉(52)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다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중이었다"며 "로마에서 갑자기 신장에 이상이 생겨 치료를 받기 위해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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