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미 대사, 5.18 묘지 참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25일 광주 국립 5.18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꼭 방문하고 싶었고 감동적 경험이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25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부인 리사 버시바우 여사 등 일행과 함께 이날 낮 12시 35분께 5.18 민주묘지에 도착, 민중항쟁 추모탑 앞에서 헌화, 분향한 뒤 묘역 주변을 둘러봤다.

주한 미국 대사가 5.18 묘지를 방문한 것은 2004년 9월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에 이어 두번째다.

그는 "26년 전 광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이 곳에 왔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업적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그는 묘역을 둘러본 뒤 사진전시실을 찾아 민중항쟁의 배경과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요청을 통해 묘역을 재차 둘러보고 유영봉안실도 살펴봤다.

특히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 역할을 하다가 전남도청에서 숨진 윤상원 열사, 그와 영혼결혼식을 올린 박기순 열사에 대한 설명과 추모곡 '님을 위한 행진곡'을 듣고 "(열사들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데다 문화중심 도시로 성장한 광주를 꼭 방문하고 싶었다"며 "아내를 포함한 모든 일행에게 감동적 경험이었고 특히 나에게는 26년전 역사적, (희생자들의) 개인적 비극을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50여분간 참배를 마친 뒤 광주시청을 방문한 데 이어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에서 열린 2006광주비엔날레 명예대사(Goodwill Ambassador) 위촉식에 참석했다.

그는 박광태 광주시장과 면담에서 "아내가 예술가라서 비엔날레 명예대사에 위촉된 사실이 더욱 기쁘다"며 "미국기업의 한국 투자를 권장하고 2년 미만 단기의 경우 비자면제 대상 국가 프로그램에 (한국을)포함시키는 등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민주 도시에서 생산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광주의 발전을 위해 미국 광산업체 등이 광주에 입주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26일 드럼 연주단 방문, 대학생과 만남, 도올 김용옥씨와 대담 등을 가진 뒤 27일 상경할 예정이다.

손상원 기자 [e-mail]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