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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1 13:51 수정 : 2006.05.01 13:51

"대통령도, 사령관도 아내한테는 밀려"

"아무리 대통령다워도 아내한테 밀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일 오전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바탕 폭소가 터져나왔다. '대통령다움'과 '군인다움'의 '뒷얘기' 때문이었다.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노 대통령의 환대를 받은 벨 사령관은 "이렇게 청와대를 방문하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에 부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정중히 인사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사령관을 보니 군인의 자세와 모습이 느껴진다"며 거듭 벨 사령관의 취임과 청와대 방문을 반겼다.

그러자 벨 사령관은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대통령님 말씀에 제 부인은 이의를 제기할 것입니다. 저는 아내의 지시에 따라 행동합니다"라며 '은밀한 사생활'을 공개한 것이다.

벨 사령관은 "그래서 군인의 기상이 느껴진다는 대통령님의 말씀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각하를 보니 대통령다우신 모습이라고 느껴진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노 대통령도 벨 사령관의 재치있는 답변에 호응이라도 하듯 일단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아무리 대통령다워도 아내한테 밀리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었다.

이어 벨 사령관이 "전세계를 운영하는 것의 중심에는 누가 있는지를 누구나 잘안다"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한국만 그런 줄 알았더니 미국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라고 호응했고, 다시 벨 사령관은 "전세계의 보편적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노 대통령이 벨 사령관을 공식 접견하기는 벨 사령관의 지난 2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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