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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부대신이 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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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서 열릴 ‘아시아 협력대화’ 참석해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오는 23~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협력대화(ACD)를 계기로 외무장관 회담을 하는 쪽으로 1일 의견을 모았다.
일 외무성 부대신 어제 방한
반기문 외교부장관과 만나
정의장·박대표 면담은 불발
이날 방한한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아시아협력대화를 계기로 반 장관과 아소 다로 외상이 회담을 하면 좋은 의사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고, 반 장관은 “일단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아시아협력대화는 올해 다섯번째로 2005년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2004년엔 중국 칭다오에서 열렸으며, 그때마다 한-일 외무장관이 참석해 양자 회담을 해왔다.
자민당 소속의 4선의원이기도 한 시오자키 부대신은 “한-일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은 아시아의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이야말로 양국의 여러 지도자들이 현재의 한-일 관계 흐름을 바꾸는 결단을 내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담화와 관련해서, “일본 쪽으로서도 한국 국민의 심정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독도 문제에 관한 한 일본의 입장도 일관돼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반 장관은 “일본은 최근의 사태가 역사문제와 관련이 없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데 그건 잘못”이라며 “현상만 보지 말고 그 밑의 뿌리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오자키 부대신은 방한 전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및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양쪽 모두 “일정이 빡빡해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면담을 사실상 거부했다.
한편,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도 이날 방한해 반기문 장관(2일)과 윤광웅 국방부 장관(3일) 등을 면담할 예정이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30일 일본 정부가 중국 쪽에 아시아협력대화 기간 중 외무장관 회담을 열자고 제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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