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예방 및 반기문 장관과 회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오전 7시17분께 에어 프랑스 편으로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입국, 영접을 나온 이규형(李揆亨) 외교통상부 제2차관 등 정부 당국자들과 가볍게 인사한 뒤 곧바로 승용차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회색 정장 차림으로 입국한 아난 총장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손을 흔들며 미소로 화답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아난 총장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한 뒤 저녁 유엔협회 회원들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유엔 사무총장의 공식 방한은 이번이 세번째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총장이 1993년 12월, 아난 총장이 앞서 1998년 10월 각각 방한한 바 있다.아난 총장의 이번 방한은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2박3일간 한국에 머물 아난 총장은 방한 기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며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이 주최하는 오찬에도 참석한다. 아난 총장은 또 15일 반 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을 참관할 계획이다. 아난 총장은 정부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유엔 개혁, 저개발국 지원, 한.유엔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함께 방한하는 아난 총장의 부인 나네 아난 여사는 대통령 영부인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를 예방하고 장하진(張夏眞) 여성가족부 장관이 주최하는 여성계 인사 간담회에 참석하는 한편, 국제백신연구소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난 총장은 16일 오후 출국, 일본, 중국,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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