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초 한일…내달 초 한미 외교장관회담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제5차 아시아협력대화(ACD)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와 아프리카 3개국, 그리고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21일 오전 대한항공 편으로 출국했다. 반 장관은 필리핀을 경유해 도하로 향한다. 반 장관은 23∼24일 ACD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ACD 발전 방향은 물론 북핵문제와 유엔 개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ACD 기간에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그 자리에서 `독도 협상 불가' 원칙을 분명하게 밝히고 일본의 각성을 촉구할 계획이다. 반 장관은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독도는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에 (일본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일본측에 분명하게 전제하고 EEZ 협상에 임하도록 할 것"이라며 "협상은 국익이 최대한 반영되는 방향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 EEZ 경계획정 회담은 다음달 중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이어 탈북자들의 중국 선양(瀋陽) 소재 미 총영사관 진입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탈북자 문제는 정부가 필요한 조치는 모두 취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확인은 안해주는 입장"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반 장관은 ACD 기간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 외에도 중국, 러시아 등 10여개국 ACD 회원국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반 장관은 ACD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후 탄자니아(25∼26일), 르완다(27∼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28∼29일)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해 각국 정상과 외교장관을 예방하는 등 대(對) 아프리카 외교 강화에 나선다. 그는 아프리카 순방 과정에서 소말리아 무장단체에게 납치된 동원호 선원 석방을 위해 소말리아 과도정부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은 또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HIV(에이즈 바이러스)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에 참석, 에이즈 퇴치를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 기여 의지를 밝힌다. 그는 뉴욕 방문을 계기로 미 외교협회에서 유엔의 장래를 주제로 오찬연설을 하는 한편 뉴욕 타임스 등 미 언론과 간담회도 갖는다. 반 장관은 2일(현지시간)에는 워싱턴으로 이동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 북핵 6자회담의 속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내에서 6자회담과 평화협정체결을 동시에 논의하자는 새로운 대북 접근법이 제기되는 가 하면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를 전제로 대북 안전보장과 경제.에너지 지원, 북미관계정상화 등을 미 의회가 입법을 통해 보증하는 `북한관계법(가칭)' 추진이 거론되고 있어 한미 외교장관 회동의 결과가 주목된다. 반 장관은 4일 새벽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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