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14 18:50
수정 : 2006.08.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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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왼쪽사진 왼쪽)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오른쪽 사진 오른쪽)가 14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미국쪽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방문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각각 이야기하고 있다. 이종찬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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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한나라 방문 “작통권 문제 정치화 안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14일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국회에서 잇따라 만나 전시 작전통제권(작통권)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이견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은 반기는 분위기였고, 한나라당은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이날 오후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먼저 만난 버시바우 대사는 “작통권 이양으로 동맹이 약화되거나 방위능력이 약해지지 않는다”며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군사억지력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에서 작통권을 2009년에 조기 이양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이양시기는 적절한 협의를 통해 안전하고 위험이 없도록 해결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는 작통권 문제가 불거진 이후 김근태 의장이 주한 미대사관과 주한미군 쪽에 연락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한국과 미국이 같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확인시키자는 목적이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뒤이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만났다. 강 대표는 “한국군이 작통권을 종국에 단독행사하게 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국민감정을 자극해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버시바우 대사는 “작통권 문제가 이슈로 제기될 수는 있지만 몇가지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며 “먼저 안전한 이양이 돼야 하며, 위험을 최소화하는 로드맵(일정)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는 신중하게 추진돼야 하고, 정치화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나라당쪽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다.
이태희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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