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17 20:44
수정 : 2006.08.17 20:44
반기문 외교 방송기자 토론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국내문제가 너무 부정적인 의미로 한-미관계에 투영돼, 한-미관계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이뤄진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한-미동맹이 약화하고 있다는 주장의 초점은 한-미 정부 간에 큰 이견이 있다는 인식인데, 그 바닥을 보면 국내의 서로 다른 의견이 마치 한-미간 이견인 것처럼 표출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은 연합방위체제를 확고히 하고 한반도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는 방향으로 다뤄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미간) 정보교환 약화나 주한미군 추가 철수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장소로, 정부는 (일본에)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는 제3의 추도시설을 마련하는 게 어떻겠냐’고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때 제기한 바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정상회담 때 고이즈미 총리가 (이를) 검토해보겠다고 했으나, 그게 아직 실현되지 않아 오늘날과 같은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지도자가) 지금이라도 역사인식을 정확하게 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다면 (한-일)정상회담은 우리가 얼마든지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달 1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상호방위조약,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하리라 기대한다”며 “이번 회담이 오해를 해소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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