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아태총회 개막…40여국 원수ㆍ대표 참석
노대통령 "기업은 사람 키우고 노조도 양보해야"
3박4일간 청년실업ㆍ이주노동자 등 논의
아시아 지역의 노사정 대표들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노동시장 양극화를 해소하고 역내 청년실업과 이주노동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 모였다.
제14차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가 3박4일 일정으로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됐다.
이번 총회에는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을 비롯해 위크라마나야카 스리랑카 총리, 마루프 바히트 요르단 총리 등 40여개 아태지역 회원국의 국가원수와 노동장관, 노사단체 대표, 관련 국제기구 대표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총회의장으로 선출된 이상수 노동부 장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가했다.
노 대통령은 환영연설을 통해 "경제주체들의 경쟁력 차이로 인해 지역간, 국가간, 계층간 격차가 벌어지는 경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좋은 방안들이 많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고용창출과 사회안전망 강화 등은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은 장기적인 안목과 경영전략을 가지고 사람을 키우고, 노동조합은 비정규직을 비롯한 노동자 전체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태 지역 노사정 대표자들은 총회 기간 `아시아에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주제 아래 전세계 청년 실업의 4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청년실업 문제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주 노동자 보호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아태지역 총회는 지금까지 ILO 아태사무소가 있는 태국 방콕에서만 개최돼 왔으며 태국 외 국가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14차 ILO 아태 총회는 당초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이 비정규직법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개최 시기가 올해로 연기됐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ILO는 1919년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 및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178개국이 가입해 있고 우리나라는 1991년 가입했다.
ILO는 아태지역과 미주, 아프리카, 유럽연합, 아랍 등 5개 지역별로 지역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4년마다 지역총회(아랍은 아태지역 포함)를 열고 있다.
현영복 김재현 기자 youngbok@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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