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학자들 동북지역서 세미나
중국이 이미 동북공정을 서둘러 마무리했으며 한국과의 관계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언론은 12일 제6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간의 `동북공정' 관련 회담 소식을 전하며 홍콩과 중국의 전문가 전망을 함께 실었다. 홍콩의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중국 당국이 예정된 기한을 앞당겨 이달초에 이미 동북공정 학술연구를 마무리했다며 이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 등과 관련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 변화속에 중국으로선 한국과의 공동보조가 더욱 긴요해졌기 때문에 양국관계의 악재인 동북공정을 서둘러 매듭지을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원 총리가 흔쾌히 한국측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도 이미 학술연구가 종료돼 더이상 사태가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2년 2월 시작된 중국의 동북공정은 당초 5년 기한으로 내년 2월 끝날 예정이었다. 천펑쥔(陳峰君)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한중간 관련 분쟁은 학술교류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면서 "양국 정부당국은 더욱 자제를 유지하고 냉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천 교수는 "이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는 "동북공정은 본래 학술연구 항목으로 현실 정치 외교에 파급될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며 "단지 한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후에 한국과 중국간의 외교문제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 총리의 이번 동북공정 관련 입장은 중국이 이 문제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문제가 잘 해결돼 한중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사회과학원의 동북공정 책임자 및 연구원들은 현재 동북지역에서 열리는 학술회의 참석차 모두 출장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사회과학원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 연구부 리궈창(李國强) 주임으로부터 이번 한중간 분쟁은 특별히 심각한 사안은 아니며 지나치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간접적인 발언을 전해들었다고 보도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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