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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8 02:01 수정 : 2006.09.28 02:01

지난 2차례 유엔 사무총장 예비투표에서 거푸 최다득표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어느 나라로부터도 거부감을 받지 않는 후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안보리의 제3차 예비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사무총장 선거 전망 기사에서 반 장관이 "어느 상임이사국의 최선호 후보도 아니지만,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live with) 후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되기 위해선 5개 상임 이사국 어느 한 나라로부터도 거부당하면 안되므로 거부 대상이 아닌 게 가장 중요한 요건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번 3차 예비투표를 앞두고 바이라 비케-프라이베르 라트비아 대통령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카불대 총장 등 2명이 추가로 도전함으로써 반 장관의 총장 도전에 새 변수가 생겼다.

특히 안보리는 앞으로 3주 사이에 총장 후보를 단일화, 유엔 총회에 제시하기 앞서 더 많은 후보들이 나와 선택폭이 넓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총 7명의 후보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아 출신이 아닌 비케-프라이베르 라트비아 대통령은 여성으로서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비아시아 출신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이미 밝혀놓은 상태이고, 총 105국에 달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차기 총장은 아시아 출신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도 "치열한 싸움"을 벌이지 않고는 비아시아권을 당선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헹 치 찬(여) 미국주재 싱가포르 대사도 경제와 유엔문제에 정통한 점 등으로 인해 미국이 호감을 갖고 있으나, 찬 대사 본인과 싱가포르 정부는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10개 아세안 회원국의 단일 후보로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전 태국 부총리를 공식 지원해왔기 때문에, 찬 대사를 비롯한 다른 아세안 회원국 후보가 그동안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주 태국의 쿠데타로 인해 사티라타이 전 태국 부총리는 사실상 낙마상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반 장관에 대해 "열정적이기보다 부드러운 성격이어서 인권문제나 다른 국제문제에 대해 해당 정부를 상대로 강한 입장을 취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민간 단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보수성향의 뉴스전문 방송 폭스뉴스의 에릭 숀 기자는 26일 북한 최수헌 외교부 부상의 유엔 총회 연설을 보도하는 가운데 반 장관이 2차례의 예비투표에서 최다득표한 사실을 전하면서 "그가 중국과 너무 가까운 관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반 장관이 지난 6월 중국의 요청을 받고 달라이 라마의 한국 입국을 금지했으며, 대만의 유엔 가입 노력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해, 미국내 반중(反中) 보수층의 시각을 보여줬다.

폭스뉴스는 "그러나 반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이 되면 북한 문제가 새로운 조명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도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유엔의 대북 인권결의 때 거푸 기권한 사실을 거론하며 "보수단체에서 반기문 반대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했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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