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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9 08:25 수정 : 2006.09.29 08:25

반대 1표 의미 간과 못해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하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3차례의 예비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반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3차 예비투표에서 찬성 13표에 반대 1표, 기권 1표를 얻어 7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사무총장이 되기 위해 필요한 9표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했다.

반 장관은 이번 투표에서 비록 찬성표가 1표 줄어들고 여전히 반대표 1표를 떨어 버리지 못했지만 후보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득표를 보임으로써 초반 기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유엔 소식통들도 반 장관이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은 물론 다른 후보에 비해 반대표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선두주자로의 입지를 굳건히 지킨 것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소식통들은 사무총장 선출과정이 '절충의 미학'이 십분 발휘되는 과정인 것을 감안할 때 반대표가 적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이번 투표에서 전반적으로 찬성표가 감소했다는 것은 비록 인기투표 성격이었지만 안보리 이사국들이 의견을 표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찬성표 가운데 '진심이 깃들지 않은 찬성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반 장관이 선두주자임이 재확인됐지만 반대 1표의 의미가 클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으로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색깔을 달리해 실시하는 다음달 2일의 4차 예비투표 결과를 봐야 좀 더 확실한 판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광야 유엔 주재 중국대사가 3차 투표 직후 4차 투표에서도 변화가 없다면 반 장관이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

반 장관에 대한 반대표 1표가 상임이사국의 것으로 밝혀지면 절충과정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의 근거이기도 하다.

여기에 반 장관 외에 사무총장이 되는데 필요한 찬성 9표를 받은 후보가 없다는 사실도 다른 후보의 출현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투표에서 4위를 차지한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찬성5, 반대 7, 기권3표) 후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라키앗 후보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단일후보로 출마했으나 이번 투표에서 무려 7표의 반대표를 받으면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 반 장관에게 득이 될 지 아니면 실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수라키앗 후보가 쿠데타에 성공한 태국 군부와 아세안의 지지를 여전히 받고 있는데다 본인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른바 '아세안 제 2 후보'가 나타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차 예비투표는 다음달 2일 실시된다. 이 때부터는 상임이사국은 파란색, 비상임이사국은 하얀색으로 투표용지를 구분해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이뤄진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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