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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02 18:47 수정 : 2006.10.02 22:05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쿨런 뉴질랜드 부총리 접견행사에 배석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 안보리 오늘 새벽 4시 예비투표…반기문 반대표 주목

다음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하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당선 가능성을 두고 주요 외신들은 “결정적”이라거나 “사실상 내정”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반 장관은 3일 새벽(뉴욕시각 2일 오후) 치러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4차 예비투표에서도 상임이사국의 반대없이 1위를 차지해, 안보리의 만장일치 공식 추천을 거쳐 유엔 총회의 인준을 받으면 사무총장이 될 수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반 장관이 유엔 안보리의 1~3차 예비투표에서 압도적 표차로 내리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의 꿈이 현실이 되리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실화땐 ‘한국외교 다변화’ 새지평 여는 쾌거
한반도 평화정착 ‘권위있는 중재자’ 기대 높아

한국 외교 스펙트럼의 확대=‘지구촌 재상’ 또는 ‘세계의 시이오(최고경영자)’로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은 논리적으론 특정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다. 유엔 헌장은 사무총장의 지위를 “사무국의 수석행정관”(헌장 97조)이자, “업무 수행에 다른 어떤 정부나 기구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으며, 지시를 구하거나 받지 않는 국제공무원”(헌장 100조)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론 5개 상임이사국 등 안보리 이사국들이 후보의 출신국 등 모든 상황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게 유엔 사정에 밝은 정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현실이 된다면, 이는 무엇보다 한국 외교의 저력을 입증하는 것이자 한국외교가 질적으로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 외교는 지금껏 세계 11위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게 ‘미국에 치우친 편향외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엔사무총장의 역할
하지만, ‘한국인 사무총장’의 출현은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등 전략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반대를 받지 않고, 유엔 일반 회원국의 고른 지지를 받았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국제안보대사를 맡고 있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2일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다면, 이는 한국이 강대국 외교 및 다변화 외교, 문화외교에서 성공했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새지평을 여는 쾌거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간부들은, 한국외교의 시야가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큰 기여=‘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의 출현은 한반도의 평화정착 및 통일 환경 조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우선 새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세계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발표할 때, 한국의 국제적 위상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정착의 핵심 장애물의 하나인 북핵 문제 등을 푸는데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기여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 인사는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다면, 한국인이 아닌 국제평화를 위해 애쓰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미국과 북한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수 있도록 권위 있는 중재자 노릇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들은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국사회가 보여준 이례적인 단합된 지지·지원 분위기가 국제사회의 좋은 평가를 받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힘주어 말했다.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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