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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03 08:21 수정 : 2006.10.03 11:20

2일 유엔 사무총장 선출 4차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서 유엔 사무총장 피선을 눈앞에 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엔사무총장 안보리 후보 사실상 내정
5개 상임이사국 지지 확보
경쟁자 인도 후보 반외교 지지표명…미중지지·일동참


반기문 외교통상장관이 2일 실시된 유엔 사무총장 선출 4차 예비투표에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 14개 안보리 이사국들로부터 지지를 얻어 또 1위를 차지함으로써 대망의 사무총장 피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 장관은 이날 투표에서 6명의 후보들 중 유일하게 상임이사국의 반대표가 없는 압도적 지지를 확보한데다 경쟁자인 인도의 샤시 타투르 후보가 개표후 후보직을 사퇴, 반장관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9일로 예정된 안보리 공식 투표에서 이변이 없는한 사무총장 후보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3차례 예비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던 반 장관은 차기 사무총장 선출의 최대 고비로 평가된 이날 4차 투표에서 15개 이사국 중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14개국으로부터 지지를 얻었으며 1개국은 기권했다.

유엔 외교관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반 장관이 사실상 유엔 안보리의 사무총장 단독 후보로 확정, 유엔 총회에 추천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의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아직 변수가 남아 있지만 만약 반 장관이 새 사무총장으로 최종 확정되면 한국 외교사에 새 지평을 여는 쾌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국가신인도에도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환영했다.

일부 외신은 이날 투표 결과가 알려진 뒤 "한국의 반 장관이 비공식적으로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선택됐다"고 보도했다.

경쟁자인 인도의 샤시 타투르 후보는 찬성 10, 반대 3, 기권 2표를 얻었으나 반대에 상임이사국이 포함돼 있어 개표후 전격 후보직 사퇴를 선언, 반장관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반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가도에 사실상 경쟁자가 없어졌다.

타투르는 "반 장관이 차기 사무총장이 될게 분명해졌다"고 반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존 볼턴 주유엔 미 대사는 "이번 결과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적극 환영했다.

중국의 왕광야 대사는 투표 후 "오늘 투표 결과는 분명하다"면서 "반 장관이 안보리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투표 결과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반 장관 내정을 기정사실화했다.

유엔 안보리는 오는 9일 사무총장 후보 선출을 위한 공식 투표를 실시한다.

이날 투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이 참여, 6명의 후보를 놓고 투표를 실시했고, 처음으로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이 색깔이 다른 투표용지를 사용했다.

반 장관은 지난 3차례 투표에서 반대표 1표가 따라다녀 불확실성을 남겨 둔 상황이었다.

차기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투표를 통해 상임이사국 5개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가운데 최소 9개국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가 이를 추인하는 형태로 선출된다.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임기는 올해 말로 끝나며 차기 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5년이다.

한편 이날 투표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바이라 비케-프라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이 찬성 5표, 반대 6표(거부권 2표 포함), 기권 4표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후보로 나선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와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카불대 총장이 찬성 4표로 공동 4위를 차지했으며, 요르단의 제이드 알-후세인 왕자는 찬성 2표와 반대 8표(거부권 1표)로 꼴찌를 차지했다.

조복래 김계환 김병수 특파원 cbr@yna.co.kr (유엔본부.워싱턴=연합뉴스)

반기문 장관 일문일답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서 우리 국익을 신장시키고 외교지평을 넓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반 장관과의 일문일답.

--4차 예비투표에서 반대표 없이 1위를 차지한 소감은.

▲4차 예비투표를 통해 재확인된 저에 대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의 신뢰와 지지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이번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최종 선출되기 위해서는 안보리의 후보자 추천 및 유엔총회 인준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전 회원국의 지지를 받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간 계속 관심을 갖고 성원해 주신데 감사드리고 앞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서 우리 국익을 신장시키고 외교지평을 넓히도록 하겠다.

--선거 캠페인 기간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일부 외국 언론에서 우리가 선거하는 과정에서 대외경제원조를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의 대외원조는 유엔의 결의에 따라 행하는 것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마치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추진한다는 등 근거없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것이 선거과정에서 위기였다고 할 수 있다. 어려움을 초래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세계 언론들이 그런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우리의 `조용한 캠페인'을 높이 평가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는데 포부를 밝히자면.

▲유엔이 지난 60년간 세계평화와 안전, 경제사회발전, 인권신장 등에 많은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 비효율성이나 불투명성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유엔 사무국 개혁을 비롯해 전반적인 유엔내 불신을 제거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40여년 외교관으로 봉직한 경험과 한국이 그간 참여정부 하에서 추진해왔던 혁신과 개혁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해서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

--반대표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나.

▲반대표 한 표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해왔다. 이번에 기권한 나라도 (9일 정식투표에서는) 궁극적으로는 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가 반 장관의 사무총장 캠페인을 적극 지지했는데.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간 전 과정을 통해 지원을 해 주셨다. 각종 정상회의나 정상들의 한국 방문 계기에 여러 노력을 해 주시고 저에 대해 많은 격려와 성원을 해 주신 것이 큰 힘이 됐다.

특히 한미정상회담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말씀을 해주셨다.

또 이해찬 전 총리, 한명숙 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임채정 국회의장 외 여야 국회의원, 재계 인사들 모두 노력을 많이 해줬다. 감사한다.

--정식 선출때까지 일정은.

▲ 9일 안보리 공식 투표 절차가 남아있다. 차기 사무총장을 인준하는 유엔 총회가 언제 열릴지는 모르겠다. 총회 인준때는 수락연설을 하게 될 것 같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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