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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03 11:09 수정 : 2006.10.03 11:09

닛케이 보도

한국과 중국 양국이 일본과 정상회담을 수락한 것은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 정권을 갓 출범시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해 '문전박대'라는 부정적 인상을 주지않기 위한 배려였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분석했다.

취임 후 첫 외유인 아베 총리의 양국 방문은 8일 베이징(北京)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9일 서울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일정이 정해진 가운데 해당국 정부의 공식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한.중 동시 방문이 성사된 것은 한.중 양국이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여온 아베 총리와 "일단 한번 만나보자"는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 그러나 '야스쿠니 참배'와 '역사인식' 등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 입장차가 그대로여서 정상회담에 대한 동상이몽의 가능성이 지적됐다.

특히 양국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재임시절 야스쿠니 참배로 인해 관계가 악화된 만큼, 후계자인 아베 총리가 적어도 당분간은 야스쿠니에 가지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이 이번에 아베 총리의 방문을 받아들인 것도 그의 야스쿠니 참배를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오는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아베 총리에게 확실히 못을 박아 둘 가능성도 점쳐진다. 야스쿠니에 관해 명확한 언급을 피하는 '애매한 전술'은 참배하지 않을 경우에는 효력이 있지만, 참배를 하게 되면 관계 악화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당초 방문 수락 조건으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자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때문에 양국간 회담 재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중일 관계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고, 한국이 회담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 문제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계속 거부할 경우 "관계 개선에 소극적인 쪽은 중국"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살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이 정상회담을 받아들일 기미를 보이면서, 한국측에서 중국측의 반응에 민감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순 도쿄에서 열린 중일 외무차관급 회의에서 오간 중국측 발언 내용에 대해 한국측이 일본측에 여러번 문의해 왔다는 것이다.

내정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중일 관계만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국민들과 야당측으로부터 외교의 실패라는 비판을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외교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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