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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03 11:57 수정 : 2006.10.03 11:57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제4차 예비투표에서 찬성 14표(기권 1)의 압도적 지지로 사실상 사무총장직을 예약한 3일 새벽 한남동 공관에서 각 언론사의 전화 인터뷰 요구와 축하전화 속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반 장관은 투표결과가 나온 직후인 이날 오전 5시40분께 이달의 유엔 안보리 의장인 오시마 겐조 주유엔 일본대사로부터 `승리'의 소식을 전해들은 뒤 부인 유순택(柳淳澤) 여사와 기쁨을 나눴다.

곧바로 반 장관은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했고 한명숙(韓明淑) 총리와 임채정(林采正) 국회의장 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투표결과를 전하고 지원에 대한 사의를 표했다.

휴일임에도 오전 9시30분께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는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로 출근한 반 장관은 브리핑룸에 잠깐 들러 기자들에게 아직 유엔 총회의 인준절차 등이 남아 있음을 상기시키며 "너무 많이 쓰지 말라. 지금까지의 보도 기조를 잘 유지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반 장관은 10시45분께 노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축하전화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사실상 유엔 사무총장에 확정적으로 다가선 것은 한국의 외교 역량을 얘기해주는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성공이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고 반 장관은 "대통령께서 각종 정상회담과 외빈과의 접촉기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결과에 힘입은 바 크다"고 화답했다.

반 장관은 이어 "우리 참여 정부의 개혁, 혁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와 긍정적인 평가로 이번 결과를 분석한다"면서 "앞으로 안보리의 결정, 총회의 인준 등 절차가 남아 있는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교부 청사는 취재진 외에도 반장관의 선거 캠페인을 맡고 있는 국제기구국 등의 직원들이 대거 출근,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 속에 후속 절차에 대비했다.

또 이날 휴일인 관계로 대부분 자택에서 반 장관의 소식을 전해 들은 다른 외교부 당국자들도 조직은 물론 국가 차원의 경사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당국자는 "이제까지 한국인이 그런 고위직까지 진출한 적이 없었는데 국가적으로도 큰 경사가 아닐 수 없으며 일반인에게 큰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나라가 생존해야 하는 마당에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진출은 우리 나라의 명실상부한 국제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다"며 "마지막 절차가 끝날 때까지 차분히 최선을 다해 마무리 했으면 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다른 당국자는 "외교부만 잘 해서 된 일이 아니고 국민들의 성원과 언론의 협조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국민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초 장관으로 부임, 참여정부의 대표적 `장수장관'으로 남아 있는 반 장관이 언제쯤 장관직을 떠나게 될 지도 일각에서는 회자됐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유엔 총회 인준절차 때까지는 장관직을 유지할 것 같다"며 "유엔 총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인준이 되면 취임 준비도 해야되니 그 무렵 장관직을 정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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