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범시민환영대회 등 계획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9일 밤 유엔 사무총장 단독 후보로 공식 지명되자 고향 마을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 주민들은 "우리나라 건국이래 최고의 경사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 반씨 집성촌인 이 마을 주민 30여명은 이날 오후부터 마을회관에 모여 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사무총장 후보 지명을 기다리며 반 장관의 성장과정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 등을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오후 11시께 TV 특보를 통해 반 장관의 단독후보 공식 지명이 발표되자 환호성을 지르고 서로 얼싸 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주민들은 반 장관의 인터뷰 방송을 시청하면서 계속 박수를 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일부 종친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이제 반 장관이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는 최고의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반 장관이 단독후보로 지명되는 잔칫날에 북한 핵실험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을 아쉬워하며 유엔 사무총장으로 최종 선출되는 날에 대대적인 마을 잔치를 열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반 장관과 6촌인 반기종(65)씨는 "반 장관이 세계의 대통령 격인 유엔 사무총장에 추천된 오늘이 내 평생 최고 기쁜 날이다"며 "책임감이 강한 반 장관은 반드시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 마을 이장 반옥환(52)씨는 "며칠 동안 마을 잔치를 열어도 기쁨을 다할 수 없지만 반 장관이 북한 핵 실험으로 나라가 어수선하니 고향 주민들도 떠들썩하게 잔치를 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 와 조용히 TV를 시청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음성군은 오전부터 '음성 출신 반기문 장관 유엔총장 확정 경축'이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군청에 내거는 등 축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또 반 장관의 모교인 충주 교현초등학교와 충주중, 충주고의 교장, 동문회장들은 우병수 충주시장권한대행과 이날 오후 모임을 갖고 25일로 예정된 충주시장 재선거가 끝난 뒤 범 시민 환영대회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충주고 이언구(52) 동문회 부회장은 "반 장관의 유엔 총장 후보 지명은 동문과 충주시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라며 "동문 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참여하는 환영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우열 기자 bwy@yna.co.kr (음성.충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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