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15 20:08
수정 : 2006.11.15 20:08
한-미-일 수석대표회담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5일 “(곧 열릴 6자 회담에서) 진전을 보여주기 위한 절차가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다”며 “그래서 (곧 열릴 6자 회담과 관련한) 매우 조심스런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아침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6자 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아침을 겸한 협의를 마친 뒤 이렇게 강조했다. 천 본부장도 한-미 협의 뒤 둘이 논의한 전략은 ‘실질적 진전’이라며 “우리는 또다시 실패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6자 회담 수석대표들은 하노이 쉐라톤호텔에서 3국 협의 및 점심 모임을 하며 “다음 6자 회담에서 이룰 목표와 조처, 그에 이르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했다”고 천 본부장이 밝혔다. 3국 수석대표들은 다음달 15일 이전에 다음 6자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 일정 확정 작업은 회담 주최국인 중국 쪽에 맡기기로 했다.
힐 차관보는 “다음 회담에서 최선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며, (10월31일)김계관(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났을 때 이 문제를 얘기했다”며 “앞으로 몇 주를 매우 바쁘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31일 이후 북쪽과 추가로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힐 차관보는 “비핵 국가로서 북한의 지위엔 변함이 없다”며 “북한은 9·19공동성명의 실질 이행 단계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회담 의제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해, 6자 회담의 성격이 핵군축회담으로 비칠 가능성을 미리 차단했다.
하노이/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