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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0 18:30 수정 : 2006.12.10 22:26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

유엔 기자단 송년회서 과시
독 ‘디벨트’에 평양방문 용의도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뛰어난 재치와 유머로 각국 외교사절과 유엔 출입기자들을 매료시켰다.

반 차기총장은 8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출입기자단(UNCA) 연례 송년만찬에 참석해 재치있는 언변에 노래실력까지 선보이며 참석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에 이어 참석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단에 오른 반 차기총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연설하는 것은 프랭크 시나트라 다음에 무대에 나와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은 심정을 느끼게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반 차기총장은 이어 반과 본드의 발음이 비슷한 것에 착안해 “내 이름은 ‘반’이지 ‘제임스 본드’가 아니다”라며 “나는 007이 아니지만 아침 7시에 사무실에 나오고 7주의 인수인계 기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서울에서는 ‘기름장어’, 뉴욕에서는 ‘테프론 외교’란 별명을 기자들로부터 얻었다며 서로 다른 별명이지만 뜻하는 것은 “내가 원한다면 비밀요원처럼 능란하게 당신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나의 행동은 절대 미끈거리지 않을 것”이라며 ‘언행일치’를 좌우명으로 삼아 사무총장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차기총장은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캐럴인 ‘산타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을 ‘반기문 이즈 커밍 투 타운’으로 개사해 비록 서툰 노래 솜씨였지만 직접 노래를 불러 큰 환호 속에 연설을 마무리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반 차기총장이 부른 노래가 가사 중 “나는 리스트를 만들어 두번씩 확인하고, 누가 개구쟁이이고 누가 착한 아이인지 찾아내지”라는 가사를 통해 사무국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반 차기 총장은 9일치 독일 일간지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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