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12 20:35
수정 : 2006.12.12 20:35
천영우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6자 회담 참가국들은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값을 매기고 있다. 서로 다른 우선 순위와 충돌하는 이해관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찾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6자 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2일 “비핵화는 결코 일방적인 과정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동북아시대위원회와 미국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제1차 한-미 서부지역 전략포럼’에 참석해 한 특별강연에서 “당면한 모든 문제의 핵심에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상호 신뢰 결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협상을 망칠 요인은 108가지나 된다”며 “6자 회담에 너무 많은 의제를 얹어놓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말로, ‘비핵화 의제’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능력과 경제재건을 맞바꾸는 문제에 관심이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 이유로 외부의 지원없이는 재건이 불가능한 북한의 심각한 경제 상황 등을 꼽았다.
그는 “실존의 위기에 처한 북한은 핵 능력을 핵심 수단으로 한 매우 위험한 생존게임을 하고 있다”며 “북한은 그들이 당면한 심각한 문제를 풀 수 있는 믿을 만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핵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담 당사국들이 북한이 필요로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이에 따르는 부담을 나눠가질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북한이 9·19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걸음을 디딜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이는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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