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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3 15:21 수정 : 2006.12.13 15:21

부임 첫 주례 브리핑서 `외교안보라인 원톱' 호칭에 손사래

`나는 원톱이 아니라 레프트윙 출신이다.'

지난 1일 반기문(潘基文) 전 장관의 후임자로 부임한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장관은 13일 가진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참여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원톱'이라는 부담스런 감투를 이 처럼 재치있는 말로 피해갔다.

송 장관은 부임하자 마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수행하느라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외교장관의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6자회담 재개를 5일 앞둔 시점인데다, 송 장관이 처음 진행하는 브리핑이었기에 청사 2층 브리핑룸에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기자들은 송 장관이 질문들을 지극히 원칙론적인 답변으로 피해가며 `기름장어'란 별명을 얻었던 반 전 장관과 어떤 차별성을 보일지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

송 장관은 질의응답때 `언론이 송장관을 외교안보라인의 원톱이라고 보도했는데, 북한과 외교채널 차원의 대화를 가질 의향이 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살짝 미소를 보인 뒤 "대학 때 축구를 하면서 레프트윙(왼쪽 날개)을 맡았다. 원톱(최전방 스트라이커)은 안해봤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원톱이라는 호칭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맞지 않는 이야기 같다"며 "외교안보팀은 팀워크로 조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만능 스포츠맨으로 유명한 그 답게 축구 포지션을 거론하며 민감한 질문을 피해가자 일부 기자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부터 민감한 질문은 비유법으로 피해가곤 했던 송 장관의 평소 스타일이 첫 브리핑부터 유감없이 발휘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송 대령'(colonel Song)이라는 별명에 부합하는 직설적 언사도 눈길을 모았다.


그는 전날 발생한 중국 외교차량 탑승자의 음주측정 거부 사건에 언급, "해당 외교관이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외교관으로서 주재국의 법령을 준수할 의무에 귀를 기울여 필요한 처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나긋나긋한 표현을 쓰기 보단 정공법을 택한 것.

한편 그는 모두 발언을 하면서 "우리는 여러분들을 통해 정부가 하는 일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실제 하고 있는 일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설명할 것이니 여러분들은 사실관계를 객관적이고, 충실하고, 정확하게 전달해 주고 응분의 비판을 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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