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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08 11:04 수정 : 2007.01.08 11:06

재외 공관원들의 자국민 보호 의식이 어째서 이처럼 엉망인가. 정부는 재외공관원들의 정신 교육과 근무 태도에 대해 감독을 하는 것인가 안하는 것인가.

탈출 납북어부 최욱일씨가 중국 선양 한국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없다, 내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며 무성의하고 불친절한 태도로 일관한 것에 대해 분노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외교통상부가 영사관 직원의 불친절한 응대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는 단순히 직원들이 친절하냐 불친절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탈북자도 마찬가지이지만 납북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구출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한 우리 국민이 북한을 탈출해 도움을 요청했다면 그 지원에 온 힘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가 있는 담당 공관원이라는 사람이 ‘내 휴대폰 번호는 어떻게 알았느냐’는 등의 어이없는 태도로 응대한 것은, 비단 해당 공관원뿐만 아니라 자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재외공관원들의 기본적 의식과 자세가 얼마나 해이한가를 엿볼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국민 보호 시스템에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재외공관원들의 의식도 문제이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으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다. 주중 선양 영사관에 납북자 담당 시스템이 없다면 중국내 다른 공관을 통해 신속하게 연결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던가, 아니면 긴박한 상황을 처리하는 지침이 마련되어 있던가 이도저도 아니면 탈북자 담당자가 제대로 연결이라도 되던가 해야지 이래가지고서야 어디 한 국가를 대표하는 공관이라고 할 수 있는가.

유독 중국에서 근무하는 공관원들의 말썽이 계속 재발하고 있음도 문제이다. 지난 1998년에는 한 국군포로가 북한을 탈출해 주중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전화를 끊어버려 물의를 빚었고, 2002년 말에는 중국내 한국공관 직원들이 중국동포로부터 뇌물을 받고 비자를 발급해 주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번 최욱일씨에 대한 불친철 응대도 그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탈북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다가 시시각각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상황속에서 중국내 한국 공관들의 역할과 책임은 실로 중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이같은 일이 재발하는 것은 재외공관원들의 선발과정에서 민족 의식과 국가관, 긴급 상황시 대처 방법, 대민 접촉의 서비스 태도등이 제대로 교육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매번 일만 터지면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또 되풀이되는 한심한 상황이 악순환되지 않기 위해 아직도 정신 못차린 일부 재외공관원들이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본연의 의무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채 오만하고 불친절한 태도로 근무하지 않도록 정부는 철저한 정신 교육과 의식의 바로 섬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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