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최고위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 의장은 말끝마다 한나라당을 `수구냉전 정당'이라고 하는데 (집권여당 의장이라면) 제1야당 한나라당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복지위원들은 김 의장이 복지장관으로서 얼마나 무능했는지 잘 알고 있지만 한마디 언급 하지 않고 김 의장을 집권당 의장으로 존중해 줬다"면서 "김 의장은 자신의 이런 처신과 언행에 대해 한나라당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이런 언행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준(兪奇濬)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선 짝퉁은 명품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김 의장이 한나라당을 명품으로 인정해 한 발언이라면 감사하게 생각해야 겠지만 얼치기 운동권 의원이 갖고 있는 허무맹랑한 도덕적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국민이 정치인에게 바라는 것은 먼지를 털어 박물관으로 보내야 할 민주화시대의 훈장이 아니라 선진한국을 이끌고 나갈 능력과 경륜"이라면서 "7%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야말로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짝퉁 개혁당"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지난 5일 당 지도부의 정책노선을 `좌파성향'이라고 비판한 강봉균(康奉均)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짝퉁 한나라당' 발언과 함께 "수구냉전 세력은 한나라당 하나로 충분하다. 그 길이 옳다고 생각하면 한나라당으로 집결하면 된다"는 등의 말을 했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