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2.08 19:48
수정 : 2007.02.0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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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재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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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관광, 피자, 축구, 패션, 오페라로 유명하며, 고대 로마 문명과 르네상스를 꽃피운 나라, 이탈리아. 우리나라에서 점보 여객기로 12시간 가량 비행해야 갈 수 있는, 지중해의 중심에 위치한 반도의 나라, 이탈리아. 그러나 이탈리아는 우리에게 결코 먼 나라가 아니다. 매년 20만여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여행객이 이탈리아를 찾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안에서 프랑스를 앞지르는, 우리나라의 세 번째 교역 대상국이다. 우리나라와 교역량은 이미 2005년도에 70억달러를 넘어섰다. 실제로 로마 거리에 나가면, 우리나라 자동차와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다. 로마 시내 영화관은 물론, 텔레비전에서도 〈빈집〉, 〈친절한 금자씨〉 같은 우리 영화들이 자주 상영된다. 외교관계를 보더라도, 이탈리아는 한국전쟁 당시 적십자 의료단을 파견해 우리나라를 도와줬다. 2000년 1월에는 서방국가 가운데 최초로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그동안 한결같이 우리의 한반도 평화번영정책을 지지해왔다.
이렇게 우리에게 가까운 ‘친구의 나라’ 이탈리아를 노무현 대통령이 2월14일부터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2006년 5월 출범한 이탈리아의 프로디 신정부가 아시아에 새롭게 눈을 돌리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방문은 양국 간에 정치·외교·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교류확대와 실질 협력강화에 새로운 모멘텀과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는 근로자 4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수의 99%, 기업 총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소기업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세계시장에서 1위를 점유하고 있는 품목 수만 310여개에 이른다. 이렇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부단한 기술혁신과 제품개발로 세계 7위의 이탈리아 경제를 탄탄하게 떠 받치고 있는 셈이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섬유와 패션, 산업디자인 등 이탈리아가 국제 경쟁력을 가진 부문에서 양국 업계간 새로운 상호협력의 길을 열고 전시회 공동 개최나 전문 인력 교류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는 이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더욱 가까운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조영재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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