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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12 21:04 수정 : 2007.04.12 22:07

한국을 방문중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

한국 방문한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12일 “이라크 주둔 한국군 자이툰 부대는 다음달부터 감축할 수 있을 것이고, 가까운 장래에 철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아르빌, 술라이마니야, 도후크 등 쿠르드 지역의 치안 책임을 이라크군이 이양받을 것이고 (한국이) 원하는 대로 병력 감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신 치안안정정책이 확대되고 있어 철군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철군을 하려면 한국과 이라크 정부, 다국적군이 논의해 치안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자이툰 부대의 감축, 철군을 세부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는 자이툰부대 1660여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1200여명 수준으로 감축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파병연장 동의안이 통과될 때 올해 말까지 자이툰 부대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로 하고 6월까지 ‘임무 종결’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파병 연장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와, 조기 철군 가능성을 내비친 이라크 총리의 발언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알말리키 총리는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한국이 원유 개발 등 경제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방한 기간에)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이라크 내 ‘개발의 문’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뤄진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치안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발전·송배전 시설 복구, 공장 개보수 등 이라크 재건 과정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테러집단과 과거 후세인 정권의 바트당 잔당 등 반정부 저항세력들이 폭력 행위를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에 반대하면서 재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테러에 맞서 우리가 성공하리라 믿고 있으며, 몇 년이 아닌, 몇 달 안에 이것이 달성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11~13일 한국에 머무는 알말리키 총리는 석유, 산업, 전력 장관 등이 동행해 이라크 에너지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시아파 정당인 다와당 출신으로 사담 후세인에 저항하는 활동을 하며 이란·시리아 등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지난해 4월부터 총리를 맡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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