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한국 해양과학조사에 문제제기

해양경계 갈등 재발 가능성

한국이 한.일 양국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겹치는 수역에서 해양과학조사를 실시한데 대해 일본 측이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양측간 해양경계를 둘러싼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국 해양연구원 소속 이어도호는 지난 달 31일 한.일 어업협정상 제주도 남부 중간수역에 해당하는 제주도 남방 약 132해리 지점에서 해양과학조사를 실시했으며 일본은 하루 지난 이날 외교경로를 통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일본 측은 한국측 선박이 자국 EEZ 안에서 조사를 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 당국은 조사를 실시한 해역이 우리의 EEZ에 해당하며 우리 정부는 이 해역에서의 해양과학조사 실시와 관련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조사를 실시한 해역은 양국이 각자 주장하는 EEZ가 중첩되는 해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해 4월 일본의 독도 부근 해양과학조사 추진으로 인해 불거졌던 한일간 해양 경계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어떤 주장을 하느냐에 관계없이 해당 수역은 우리 EEZ 범위 안에 해당하며 정부는 정당한 해양과학조사 권리를 행사했다는 입장"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일본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조준형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