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24 09:26
수정 : 2007.06.24 09:26
WP주말판 "민감 현안에 매운 지적"
갖가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민감한 외교 현안들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김치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주말매거진 퍼레이드가 23일 보도했다.
퍼레이드는 이날 '반기문은 유엔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커버스토리에서 스캔들과 회원국들간의 갈등, 미국으로부터의 신뢰 상실, 전쟁 방지, 인권 증진, 핵 비확산 등의 난제를 떠맡은 반 신임 총장이 문제해결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그가 성공할 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외교의 힘이 조국인 한국을 구했다고 믿는 반 총장은 모든 분쟁은 외교적인 방법으로 평화로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고 퍼레이드는 지적했다.
반 총장은 "때로는 외교가 듣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견을 다룰 수 있는 최선이자 유일한 길은 외교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 총장은 이에 따라 "'김치 외교'라고 불릴 수 있는" 활동을 펼칠 수 있으며,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으로,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에 반대하는 등 민감한 외교현안들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것.
또 이란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 약속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매운 김치와 같은 따가운 충고를 하기도 한 것으로 퍼레이드는 예시했다.
존 볼턴 유엔 주재 전 미국대사는 반 총장의 이 같은 노력들을 "A+"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유엔 빌딩 내부에 있는 타성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퍼레이드는 반 총장이 학창시절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일 등 그의 지난 삶을 자세히 전하고 그는 유엔의 신뢰를 회복하고 수많은 빈민들의 가난 해결을 지원한 사무총장이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지만 정말 유엔을 구한 총장이 될지 여부는 아직도 의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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