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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21 01:40 수정 : 2007.08.21 17:18

조중표 외교통상부 1차관이 20일 오후 분당 샘물교회에 있는 아프간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일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가 33일째를 맞았지만, 지난 13일 김경자·김지나씨 석방 이후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협상도 한차례에 그치는 등 별다른 진전 없이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다.

■ 수감자 석방이 여전히 ‘벽’=탈레반과 직접 협상을 벌인 조중표 외교통상부 제1차관이 전하는 현지 상황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조 차관은 21일 아직 탈레반과 견해차가 있지만, △간격이 좁혀지고 있으며 △핫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고 △협상 시한과 별개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조 차관은 “아직 나쁜 소식이 없으니 차분히 기다려달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조 차관은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임을 재확인했다. 조 차관은 이날 “(탈레반으로부터) 대면협상을 위한 수감자 석방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 탈레반 사령관 압둘라가 “수감자 석방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만 대면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 전날 <아에프페>(AFP) 통신의 보도 내용과 일치한다. <연합뉴스>도 소식통의 말을 따 “한국 쪽이 11일 대면협상에서 인질 석방의 대가로 몸값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탈레반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고 16일 대면협상에서 수감자-인질 맞교환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한국 쪽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인질 협상이 여전히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 주변에서 맴돌며 더 나아가지 못하는 형국인 것처럼 보인다.

탈레반의 이런 태도는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하는 등 아프간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19일 <아프간이슬람통신>(AIP)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는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조국으로서 한국이 아프간 정부에 압박을 가한다면 수감자-인질 교환은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인질 분산 억류 =인질들은 모두 다섯 조로 나뉘어 억류돼 있으며, 일부 인질이 “모두 한곳에 있게 해달라”며 19일 아침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소식통의 말을 따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각 조에는 남성이 1명씩 끼어 있는데, 이는 어려움에 처한 여성이 있으면 탈레반에 알리고 여성을 돕는 구실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런 배치는 전혀 상관없는 남자가 여성에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슬람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다. 또 5개 조는 파키스탄의 영향을 받는 온건세력(2개 조)과 탈레반 지도부의 직접 통제를 받는 강경세력(3개 조) 등 두 세력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조 차관은 이와 관련해 “인질들의 단식 이야기는 아직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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