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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29 09:31 수정 : 2007.09.29 10:39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번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핵 불능화 이행계획을 문서로 합의하려는 의도는 갖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합의하는 문서를 만들 수 있을지는 자신있게 얘기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송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6자회담에서 불능화 이행계획 내용에 관해 서로 합의가 잘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은 북핵 논의 2단계인 불능화는 핵폐기의 전단계로 "자동차로 치면 스타트 플러그 빼고 타이어 빼고 해서 모양은 있지만 갈수는 없게 하는 것이고, 여기에서 엔진을 빼고 해서 파기시키면 폐기가 되는 것"이라면서 "빼는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이냐 같은 것이 간단히 합의가 안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아무래도 북한은 (관련 장비를) 뺏다가 언제든지 다시 끼울 수 있게 하고 싶겠지만 우리는 한번 빼고 나면 다시 갖다끼우기 정말 어렵게 만들고 어디 멀리로 치우고 싶은 것"이라면서 북한은 에너지 지원 외에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같은 것을 빨리 받고 싶어하는데 서로 간격이 있기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 장관은 또 이번 회담 종결 시점에 대해 "중국이 10월1일부터 휴일에 들어가는데 합의가 곧 될 것 같으면 휴일까지 (회의가)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합의한데 까지만 하고 다음으로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합의가 지연될 경우 연내 불능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지금 하려고 하는 수준의 불능화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고 말해 높은 수준의 불능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 뒤 "합의에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기술적으로 작업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과 시리아와의 핵 커넥션 의혹과 관련, 송 장관은 "언론에 보도된 것 말고 미 정부에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될 것"이라면서 "시리아 문제가 6자회담에는 영향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양국 의회 통과 전망과 관련,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쇠고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송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우리나라의 기본 입장 자체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이 참여하지 않는 협의는 실효성이 없으므로 실요성 있는 형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참여 여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기후변화가 향후 세계를 갈라놓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고 우리나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택할 수 밖에 없다"면서 "어정쩡한 입장이라도 국가 이익에 맞으면 그런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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