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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07 08:10 수정 : 2007.12.07 08:10

강대국 사이에 낀 한국의 지정학적 어려움 설명

"코끼리가 싸워도 피해를 보는 것은 풀이고, 코끼리가 사랑을 나눠도 역시 피해를 보는 건 풀이다"

이태식 주미 대사가 강대국 사이에 끼여있는 한국의 상황을 이같이 코끼리로 인해 피해를 보는 풀에 비유했다.

이 대사는 6일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소사이어티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국과 이웃국가 및 지역 안정'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연설을 통해 "한국은 역사적으로 주변국의 경쟁에 희생양이 되고는 했다"고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한국의 지정학적 특수성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우리는 코끼리 때문에 피해를 보는 풀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강대국 사이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한국은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웃 국가와의 관계는 더욱 중요하다"면서 "한국과 한국민은 역사적으로 항상 평화를 사랑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한반도 주변의 평화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 등을 통한 한반도 주변국가의 협력관계를 장기적으로 다자간 안보협력 포럼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또 한반도 종전을 위한 4자 정상회담이 현 정부의 임기 내에 성사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언제 될 수 있다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4자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의 진전이 있고 난 뒤에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한편 이 대사는 이날이 생일이라는 사회자의 소개에 세미나 참석자들이 '생일 축가'를 부르는 가운데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앞서 알렉산더 아비주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는 세미나 연설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가 이뤄지기 전에 미 정부는 이것이 미국의 이해에 부합하는지를 의회와 미국민에게 입증해야 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연말까지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이 신고를 마치기로 한 것과 관련, 불능화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어 "우리는 이 점에서 진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핵 프로그램 신고는 매우 복잡한 노력이 필요하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이번 평양 방문에서 신고 내용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핵 문제의 진정한 진전이 이뤄질 경우 휴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더 큰 동아시아 협력 틀을 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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