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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외교부 차관보 “북, 이익에 맞게 행동할 때” |
미국서‘주권’언급…존중하며 협상하겠단 뜻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1일 “북한이 미국의 ‘주권국가’ 발언과 중국의 역할을 포함한 (최근의) 변화들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북한의 이익에 맞게 행동하는 게 뭔가를 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은 6자 회담장 상황과 (회담장) 밖의 상황을 비교해 보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주권’ 하면 그 다음은 ‘존중’”이라며 “이는 서로 존중하면서 협상하겠다는 것이고, 북한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6자 회담은 군축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대량살상무기를 포함한 군축 문제는 언젠가는 반드시 풀어야 할 사안이며, 남북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정부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군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북한의 구체적인 설명에 따라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과도 얼굴을 붉힐 일이 있으면 붉히겠다”는 언급에 대해, “남북이 해결 당사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핵보유를 선언하고, 핵문제를 미국과 해결하겠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자 회담 6월 시한설’에 대해선 “회담이 열린 지 1년이 지난 상태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면 관계국들이 갖고 있던 시급성과 긴박성이 증폭되지 않겠느냐는 측면에서 나온 심리적인 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뉴욕타임스>의 ‘5개국의 북한 압박’ 보도에 대해 “근거없다”고 일축하고 “현 상태가 그런 압박국면으로 전환할 만큼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보도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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