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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선인 10일께 힐 만나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0일께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만나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는 3일 “한국 등 동북아 3개국을 순방하는 힐 차관보와 10일쯤 만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북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 문제를 포함한 한-미 관계와 동북아 정세 전반에 걸쳐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힐 차관보가 먼저 요청해온 것으로, 힐 차관보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인수위 쪽에서 판단할 일이지만,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의 차관보급 인사를 직접 만나는 것은 외교 의전상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부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갖고 온다면 사정이 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달 말까지의 신고 시한 설정에 합의한 당사국이기 때문에 그들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페리노 대변인은 “언제 (북한의) 신고가 이뤄질지 시간표는 없으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 쪽과 정례회의를 위해 이달 중순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며, 북핵 신고 문제도 틀림없이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훈 손원제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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