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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11 07:50 수정 : 2008.01.11 07:50

훤칠한 키에 아름다운 용모의 친한파

사상 첫 여성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캐슬린 스티븐스 국무부 동아태담당 선임 고문은 한국을 너무 잘 알고 한없이 사랑하는 친한파 미국인으로 워싱턴 외교가에 널리 알려져 있다.

스티븐스 내정자는 한국말이 유창하고 김치담그는 법을 알 정도로 한식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 정이 넘치는 성격까지 한국 사람을 빼닮았다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지난해말 국무부 동아태국 송년 파티 도중 주한 미 대사 내정 사실을 통보받은 스티븐스 고문은 20여 년전 주한 대사관 근무시절을 회고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스 내정자가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75년 충남 부여에서 평화봉사단으로 영어를 가르치면서부터.

훤칠한 키에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스티븐스는 1977년 부여에서 평화봉사단 근무를 계속하던 중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외교관 시험을 치르고 합격해 1978년 외교관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스티븐스는 1984-1987년 주한 미 대사관 정무팀장으로 한국과의 두 번째 인연을 맺는다.


당시만 해도 남성 위주 사회였던 한국에서 여성이 정무업무를 제대로 해내기 어려울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씻어내고 그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한국은 5공화국 말기 3김씨가 정치활동을 활발히 시작하던 상황이어서 그는 3김씨 뿐 아니라 재야운동권 인사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부산영사관에서도 근무했던 그는 2005년 6월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로 임명되면서 북한 핵문제와 한미관계 전반을 챙기는 업무를 계속했다.

앞서 주한 대사를 지내고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의 두터운 인연도 흥미를 끈다.

힐 차관보가 국무부에 들어간 건 1977년으로 스티븐스 내정자(1978년 입부)와 비슷하며, 두 사람 모두 외교관이 되기 전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한 것도 닮았다. 1980년대 스티븐스가 주한 미 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정무팀장을 맡았을 당시 경제팀장은 바로 힐 1등 서기관이었다.

이후 힐이 코소보 특사 등을 역임한 데 이어 스티븐스도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로 코소보 사태 뒤처리를 맡았으며, 힐이 동아태 차관보로 발탁되자 스티븐스는 부차관보로 호흡을 맞췄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힐 차관보는 오랜 동료인 스티븐스를 주한 대사로 적극 추천했고, 결국 스티븐스는 힐에 이어 주한 대사를 지내는 인연까지 이어받게 됐다.

금발에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인 스티븐스 고문은 프레스콧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홍콩과 옥스퍼드대에서 수학했다. 한국인과 결혼한 적이 있으며, 대학에 다니는 외아들도 한국인의 외모를 빼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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