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특사, 이 당선인 면담…“취임식때 고위인사 파견”
중국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중국 정부 특사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14일 통의동 집무실로 이 당선인을 예방한 자리에서 "후진타오 주석께서 `중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베이징에서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면서 초청 의사를 밝혔다. 왕 부부장은 이어 `베이징에서 만나 각하와 새로운 정세 하에 새로운 출발점에서 중한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는 후 주석의 메시지를 전했다. 왕 부부장은 아울러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과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도 이 당선인이 참석해 달라는 후 주석의 초청의사를 전달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가까운 시일 내 중국 방문을 희망한다는 것을 후 주석에게 전해달라고 왕 부부장에게 요청했다. 이 당선인은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한다고 해서 중국과의 관계를 결코 소홀히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중 양국은 경제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협력관계를 업그레이드 하자"고 말했다고 주 대변인은 전했다.왕 부부장은 박근혜 특사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이 한중관계가 한층 더 발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달 대통령 취임식에 고위급 인사를 축하사절로 보내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인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중국에서 첸치천 당시 부총리가 축하사절로 왔었다. 이 당선인은 오찬까지 이어진 왕 부부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를 앞두고 고비를 맞고 있는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올해 중국에서 발효된 새 노동법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애로점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새 노동법은 10년 이상 고용한 근로자와 2번 이상 고용계약을 체결한 근로자에 대해 종신고용을 강제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임금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측에서 이 당선인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하는 박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 진ㆍ진 영ㆍ유정복 의원, 권종락 당선인 외교보좌역 등이, 중국 측에서는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와, 치우궈홍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천하이 외교부 한국과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왕 부부장은 이어 이날 오후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도 예방,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중관계가 앞으로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모든 방면에서 더욱 발전하고 우의의 관계를 다져가길 바란다"고 말했고 왕 부부장도 "중한 양국은 이웃이고 친구이자 형제, 동반자 관계"라며 "함께 노력해 한중 관계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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