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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친선회 주최로 1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 부인 리사 버시바우 작명식에서 리사 부인이 한국이름으로 받은 ‘박신예(朴信藝)‘이름이 적힌 족자를 선물로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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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스탠튼 주한 미국부대사는 ‘반동희’
"남편이 좋은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한국 이름을 갖게 돼 너무 좋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부인 리사 버시바우씨도 남편에 뒤이어 한국 이름을 선물받았다. 한미동맹친선회(회장 서진섭)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리사 버시바우씨와 빌 스탠튼 부대사에 대한 한국 이름 작명식을 열고 버시바우씨에게는 `박신예(朴信藝)'라는 이름을, 스탠튼 부대사에게는 `반동희(潘東熹)'라는 이름을 각각 지어줬다. 친선회는 우선 버시바우씨의 남편 버시바우 대사의 한국 이름이 `박보우(朴寶友)'라는 점에서 박씨 성을 골랐고 인사동에서 공예전을 개최할 정도의 공예 예술인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해 신예(信藝)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대사관이 있는 세종로의 이름을 따 `세종 박씨'로 본관을 정하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세직 재향군인회장, 박세환 전 육군 2군사령관 등을 버시바우 부부의 종친으로 결정했다. 여류 서예가 안순보씨가 `朴信藝'라고 쓴 친필 족자와 이성근 화백의 그림, 도장 등을 선물받은 버시바우씨는 이름이 마음에 드는 듯 안씨를 끌어안고 활짝 웃었다. 버시바우씨는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 한국의 예술과 문화,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모두 좋다. 3년 임기가 끝나면 작별인사를 고하기가 힘들 것 같다. 우리에게 한국 이름이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스탠튼 부대사의 한국명은 빌(Bill)이라는 이름의 발음을 참작해 성은 반씨로 정했고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의 빛처럼 한미우호를 영원히 빛내자'는 뜻으로 이름은 `동희(東熹)'라고 지었다고 친선회는 설명했다. 미 대사관의 주소지인 종로구에서 힌트를 얻어 본관은 `종로 반씨'로 종친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 각각 선정했다. 자신의 한국 이름이 적힌 서예가 허룡씨의 친필 족자를 선물받은 스탠튼 부대사는 한국어로 "반갑습니다, 반동희입니다"고 인사한 뒤 "종로 반씨의 시조가 돼 기쁘다. 종로구에 사는 반씨들에게 모범적인 지도자 역할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설날이면 이분들이 세배하러 올 텐데 걱정이 된다"라며 웃음지었다. 스탠튼 부대사는 "윌리엄은 전쟁에서 쓰는 투구를, 스탠튼은 산더미처럼 쌓인 돌을 뜻한다. 이와 같은 원래 이름보다 한국 이름의 뜻이 더 좋다. 예전 이름을 잊고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친선회는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에게도 `박웅도(朴雄都)'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 조만간 이름을 전달할 예정이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潘東熹)'=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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