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경기부양책, 한.미FTA 비준 신속처리 촉구
북 이란 핵, 중동평화 문제 해결 강조
이라크.아프간 등 테러와 전쟁지원 당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8일 오후 임기중 마지막이 될 7번째 연두교서를 상하양원 의원들과 각국 외교사절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의회 의사당에서 발표한다.
정치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겪고 있는데다 경제마저 어려운 침체위기를 맞고 있어 새로운 구상을 밝히기보다는 의회와 공조를 통해 자신의 임기 내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제들을 중심으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헤리티지 재단의 브라이언 달링 연구원은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인 NPR에서 "부시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이라크 사태에서 진전과 경제문제와 1천4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지구온난화, 미국의 석유 대외의존도 등의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9년 1월20일 퇴임한다.
◇긴급경기부양책 처리, 한.미FTA 신속비준 촉구
부시 대통령은 주택시장 붕괴에 따른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과 실물경제 침체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의회에 민주.공화 양당 공조를 통한 초당적 협력과 신속한 경기부양책 처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워싱턴 인근 휴양지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긴급 경기부양책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집행될 수 있도록 의회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신속한 조치만이 침체위기에 처한 미국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며 "긴급 경기부양법안을 지연시키거나 제대로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실책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경제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콜롬비아, 파나마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FTA는 기업과 농축산업자 등 미국의 경제주체들에게 새로운 무역과 투자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주장을 계속 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오는 2010년에 시효가 만료되는 한시법인 감세법의 시한을 없애 영구적인 법으로 통과시켜 달라고 의회에 다시 한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이란 핵, 중동평화 임기내 해결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에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작년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 6자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이 핵활동에 대해 하나도 숨김없이 철저하게 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이 핵신고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할 경우 북.미관계정상화 등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부시 대통령은 올해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등 중동을 순방하면서 중동평화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이번 연두교서에서도 올해말까지 중동평화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테러와 전쟁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의회와 우방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 증강이후 미군 희생자가 크게 줄어드는 등 이라크 치안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등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라크 철군은 이라크 상황에 맞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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