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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시’ 내달 중순 방한…‘대북특사’ 설도 나와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 방한한다.
외교 소식통은 28일 "부시 전 대통령이 류 진 풍산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다음달 11일 방한할 예정"이라며 "그가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3일까지로 예정된 방한기간 국제교류재단 초청 강연과 풍산그룹 창립기념일 행사, 혼혈 관련 행사 등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외교가에서는 그가 핵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의 진전을 위해 부시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할 것이라는 설(說)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미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으로 북미 간에 화해 분위기가 흐르고 있어 부시 전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북한까지 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직전인 2006년 9월에도 특사로 방북할 가능성이 거론된 적이 있었다"면서 "그 자신도 특사로서 활동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핵 1차 핵위기가 고조되던 19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이 특사로 방북, 김일성 주석과 만나 북한의 핵연료 재처리 중단 등에 합의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부시 전 대통령이 특사로 방북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핵프로그램 신고 문제가 풀리지 않은 가운데 부시 전 대통령이 방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고 다른 당국자는 "미국이 이 문제로 아직까지 한국과 협의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사항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풍산그룹 류 회장은 부친인 고 류찬우 회장이 방위산업을 통해 구축한 미국 군부 및 공화당 인사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 가문과의 교분이 각별해 2005년 11월에도 부시 전 대통령 내외를 초청하기도 했다.
이우탁 이정진 기자 lw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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