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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6 13:35 수정 : 2008.03.06 13:36

"한미동맹관계 및 양국 정상간 개인유대 강화 상징성"

대통령 취임후 내달 중순 처음 미국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한미관계의 상징성과 함께 여러 가지 시사점을 갖는다.

캠프 데이비드는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휴양시설로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약 97km 떨어진 애팔래치아 산맥의 끝자락에 있으며 1942년부터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돼 왔다.

무엇보다도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미국 대통령의 휴양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 양국이 만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미 양국은 반세기가 넘도록 피를 나눈 혈맹관계임을 역설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이 시점에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 정상회담이라는 형식과 틀에서 벗어나 1박을 함께 하며 자유로운 만남을 갖기로 한 것은 한미동맹관계를 한 단계 성숙.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과 특수관계인 외국 정상들을 캠프데이비드나 텍사스주의 크로포드 목장, 메인주의 케네벙크포드 가족별장 등으로 초청,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다지고 개인적인 유대도 돈독히 해왔다.

일례로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 6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물론 작년 4월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가 방문했을 때도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굳건한 양국관계를 과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달 2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비록 견해를 달리한다 하더라도 (세계) 지도자들과 개인적 유대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정상간 개인적 유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의 이런 언급에 비춰볼 때 전례가 없었던 한미 정상의 이번 캠프 데이비드 회담은 양국동맹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해석이다.

때문에 이번 한미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회담은 양국동맹관계가 한 단계 성숙.발전해가고 있음을 대변해주는 의미깊은 이벤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쟁 및 대테러전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속 발효방안,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 전시작전권 이양 등 폭넓은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은 그동안 한반도 문제 및 정치.군사적 분야에 집중됐던 양국 동맹관계가 21세기를 맞아 공통의 가치에 바탕을 둔 포괄적.호혜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시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마친 뒤 `한미동맹 미래비전'이라는 공동 코뮤니케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어떤 내용을 담게 될 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 대통령의 미 의회연설은 지난 1954년 이승만, 1989년 노태우, 1995년 김영삼,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그러나 미국 사회가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의사일정이 축소돼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미 의회가 이 대통령에게 의회 연설 기회를 부여한 것은 파격적인 예우라는 게 미 의회 관계자들의 얘기다.

뿐만 아니라 미 의회는 지난 달 이례적으로 상.하원 양원에서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한미동맹관계 강화를 염원하는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외국 지도자의 미 의회 연설은 작년 11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미 의회의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번 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새 정부의 한미동맹관계 비전과 로드맵을 어떻게 제시할 지 주목된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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