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22 13:26
수정 : 2008.03.22 13:26
고위급 전략회의 매년 두차례 개최 제의
"탈북자 베이징 외국공관 진입 어려워져"
이명박 대통령이 빠르면 5월 초 중국을 방문하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한국을 찾는 등 한중 양국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린다.
중국을 방문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베이징 시내 식당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한중 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지난 20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유 장관은 5월 초 방중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일정을 비롯해 한중관계 발전방안, 북핵문제 등 공동 관심사를 협의했다.
유 장관은 "중국이 후 주석의 한국 방문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면서 "구체적인 일자는 중국이 구상하고 있으며 추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 11월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12월 태국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에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등 정상들이 모인다"면서 "우리도 국내 정치 일정을 보고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 방안도 추진되고 있으며 일본이 유치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는 정상 외교의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한중 고위급 전략회의 문제와 관련, "매년 봄과 가을 정례적으로 차관급 고위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의 방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과는 다방면에서 공개된 채널이 있다"면서 "중국의 외교의사 결정구조나 사회구조를 볼 때 고위급 교류를 빈번히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탈북자문제에 대해 "중국이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예방을 위해 외교공관 경비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탈북자들이 대사관에 진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6자회담의 북핵신고 문제와 관련, "미국의 국내정치 일정을 보면 8월 초 휴가철에 들어가 사실상 손을 놓게 된다"면서 "만약 북한이 극적인 효과를 노린다면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새 정권이 들어서면 처음부터 협상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신고 문제를 진전시켜야 6자회담에 모멘텀이 마련된다"면서 "중국에도 속도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중국지역에서 영사업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 우한(武漢)에 총영사관을 설치하는 대신 중국은 제주에 총영사관을 설치하자고 이번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주중 한국대사 인선문제와 관련, "4강 대사는 정치적 중요성이 크고 국민적인 관심도도 높아 직업외교관이 맡은 적이 없다"면서 "귀국하는 대로 곧바로 결정날 것"이라고 전했다.
유 장관은 방중 소감을 묻는 질문에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이상옥 장관 대변인으로서 서명식에 참여했다"면서 "중국이 이렇게 발전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톈안먼(天安門) 앞에서 자동차는 볼 수 없고 자전거가 많았으나 지금은 자전거는 볼 수 없고 자동차만 다닌다"면서 "한마디로 중국의 발전상은 상전벽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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