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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21 21:13 수정 : 2008.04.21 21:13

“미군감축 중단요구, 부시가 받아준 것”
“운전 즉석 제안…부시 10년지기 같아”

일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숙소인 도쿄 제국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 뒷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이 대통령은 애초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카트를 운전하기로 돼 있으나, 자신이 즉석에서 “내가 몰면 안되겠느냐”고 제안해 운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 표정이 확 (친근하게) 달라지더라”며 “애초 카트 이동은 숙소까지 2분으로만 잡혀 있었는데, 부시 대통령이 나보고 ‘피곤하냐?’고 물어 내가 웃으면서 ‘왜? 당신이 피곤하냐?’고 반문했더니 ‘괜찮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그냥 줄곧 1시간40분 동안 카트를 타고 캠프를 돌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943년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과 처칠 총리간 정상회담 장소, 78년 중동평화협정이 체결된 현장, 조깅·산악자전거 코스 등을 이 대통령에게 소개해줬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저녁 만찬 때는 10년 지기 같더라. 만찬 때 부시 대통령이 ‘내 손을 잡고 기도하자’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주한미군 연내 3500명 추가감축 중단 합의와 관련해선 부시 대통령이 흔쾌히 우리의 요구를 받아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감축하기로 한 3500명이 아파치 헬기 관련 핵심 공군병력이어서 고민을 하다 미 국방장관, 국무장관 등을 만났을 때 먼저 얘기를 꺼냈다”며 “그 뒤 부시 대통령과 만났더니 먼저 ‘양국 군사력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며 우리 쪽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놀랐다. 고민하던 문제가 뜻밖에 잘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힘들어 하거나 한국 입장에서 어려운 건 이야기하지 말자’고 했다”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미사일 방어체제(MD),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은 의제가 되지 않았다. 당분간 안 나올 것 같다”고 말해 미국 쪽의 배려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방미에 앞서 언론들이 ‘한국이 미국에 많은 대가를 지불한다’고 썼는데, (결과적으로) 언론 덕을 봤다”고 덧붙였다. 도쿄/권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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